top of page

[지역 영화 리뷰] 뷰파인더

뷰파인더에 담긴 시간(임초롱)

심규동<뷰파인더>


22분 12초의 단편영화 뷰파인더는 사진작가 윤영과 모델 수민이 만나 사진촬영을 하며 보내는 둘의 하루를 담아낸다. 강릉역에서 만난 윤영과 수민은 집을 겸한 스튜디오에 도착해 사진 촬영을 이어가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장소를 바꿔 바다로 향하며 수민은 뷰파인더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윤영에게 조금씩 호감을 드러내고 윤영은 그런 수민을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다.

윤영이 수민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강릉역으로 향한다.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작된다. 윤영은 역에 도착해 수민과 처음 만나는 순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지만 수민은 윤영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며 첫 만남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뷰파인더는 그 안에 담긴 시간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재생시킨다.

사진 촬영을 하며 윤영은 ‘약간 어색한 것도 예뻐요’라며 어색함을 이야기하지만, 윤영을 바라보는 수민의 시선에선 어색함보단 수줍음이 느껴진다. 카메라가 아닌 윤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수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수민의 호감은 장소를 이동해 바다로 향하며 더 강하게 표현된다. 윤영을 향해 자신에게 궁금한 게 없냐고 질문하거나 촬영 때마다 사랑에 빠지는 거냐 물으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윤영을 향한 호감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낸다. 사진작가 윤영에게 카메라를 받고 윤영 위에 올라타 운영의 사진을 찍으며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수민에게 윤영은 조금 두려워하지만 특별히 저지하지 않는다. 그냥 지켜볼 뿐이다.

날이 어두워지고 윤영과 수민이 다시역으로 돌아오며 카메라는 뷰 파인더에 담긴 모습으로 수민을 바라본다. 영화 중간중간 뷰 파인더에 담긴 화면은 카메라로 바라보는 운영의 시선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떠나는 수민을 아래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카메라로 바라보는 시선보단 추억을 꺼내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고 수민이 떠나는 모습으로 뷰파인더 화면이 끝난다.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혼자 남은 운영의 하늘은 처음 시작과 같이 밝고 배경음악은 쓸쓸하다. 윤영은 수민의 호감에 호응하지도 저지하지도 않으며 수민이 드러내는 감정을 그냥 지켜보았다. 혼자 남은 윤영은 카메라에 담긴 떠난 수민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그날을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2020 생활문화활성화지원사업 씨네마실 '지역영화로 영화글쓰기' 강의 중에서




Comentá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