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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영화인 강원도 속속 떠나는 이유는?


“강릉이 좋지만…영화의 꿈 이루기 위해 떠납니다”


영화 ‘초행길’을 만든 강릉 출신 남궁연이 영화감독의 말이다.그는 20여년간의 강릉 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 달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지역에서의 영화제작활동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지난 20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원시네마 워크숍에서 공유됐다.2021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강원 영상문화 발전과 지역 영화인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강원독립영화협회 회원들과 도내 영화제·미디어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강원도에서 영화 만들기’를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는 도내 영화인들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각 지역 제작환경의 문제점을 짚었다.이 과정에서 강원지역의 영화제작 현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 강릉 출신 남궁연이 감독의 워크숍 발표 모습

강릉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남궁 감독은 “강릉은 장비 렌탈과 반납이 어렵고 섭외를 위해 배우를 만나려고 해도 서울로 가야 했다”며 “스태프를 구하기 힘든데다 소수의 인원도 생업이 있어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다.저 역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영화 이외의 일들을 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했다.영화판의 현실을 담은 주변의 조언도 한몫했다.그는 “연출을 하지 않을 때도 관련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현장을 배워야 하는데 강릉에는 기회가 없었다”며 “서른살이 되면 막내 스태프로 써주지 않는다는 말에 겁도 났다”고 했다.서울 이주 후 그는 ‘기생충’,‘신과 함께’,‘승리호’ 등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한 덱스터스튜디오에서 데이터 관리 등 영화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이날 강원독립영화협회 추천작으로 상영된 ‘첫 담배’를 만든 조현경 감독은 원주는 제작비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춘천의 경우 영화인 간 교류공간 마련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원주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강릉은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춘천에는 관련 공간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재학중으로 ‘내 생애 첫’을 이번 영화제에 출품한 이유진 감독은 학교 동아리 활동을 졸업 후에도 이어갈 방안을 고민중이다.그는 “학교 동아리 ‘도프’를 통해 단편영화를 제작했지만 졸업 후에는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대학 동아리의 한계를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도내 영화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감독 대부분 2030 MZ세대다.


강릉에서 활동중인 이마리오 영화감독(인디하우스 이사장)은 “극영화는 기본 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이 필요한데 지역에는 사람이 부족하다”며 “일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은 서울로 떠나고 있어 이들이 지역 안에서 뿌리내릴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했다.이어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역 영화계에서 적극 이야기하고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우리 세대에서는 힘들더라도 후배 세대에서는 조금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남궁 감독은 지역과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그는 “20여년을 강릉에서 산 만큼 제 작품은 강릉에서 만들고 싶다”며 “강릉을 완전히 떠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서울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과 밖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사회를 맡은 김진유 감독은 “각 지역의 영화 제작환경 차이에 따른 고충들을 새삼 깨달았다.강원도 영화생태계를 같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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